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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지역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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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지역연구 Vol.12 No.2 pp.1-39 https://www.doi.org/10.34243/JCAS.12.2.1
민진당의 다문화 정치와 대만 원주민 운동의 접합 – 정체성의 재구성 –
강병환 동서대학교 동아시아연구원 중국연구센터, 연구교수
Key Words : Renaming movement,Taiwanese indigenous people,Multicultural politics,Post-colonialism,National identity

Abstract

본 연구는 대만 민주진보당이 추동한 다문화 정치와 대만 원주민족이 추진한 원주민 정명운동이 상호 어떠한 접점을 지니며, 서로 어떻게 결합되었는지를 분석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대만의 다문화 정치는 민주화의 진전에 따라 억눌려 있던 다양한 족군의 권리 요구가 표면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되었으며, 이는 대만인 정체성 구축을 지향한 민진당의 대만 정명운동과 원주민의 집단적 정체성 회복 운동이 서로 맞물리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원주민은 자신들의 언어,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되찾고, 오랫동안 억압되어 온 권리를 회복하고자 교육·문화 운동에서 출발해 정치적 대표성, 자치권, 토지권 등 실질적인 권리 요구로 나아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타자에 의해 규정된 명명 방식을 거부한 민진당의 대만 정명운동은 단순한 호칭 변경을 넘어 국가 권력이 생산한 언어 질서에 대한 저항이자, ‘대만'이라는 이름으로 국가 정체성을 재구성하려는 정치적 프로젝 트로 전개되었다. 원주민의 정명운동 또한 국민당 체제 아래 ‘산지동포'나 ‘산지인'과 같은 타자화된 호칭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였으며, 이는 자율적인 자기 정체성 확립을 위한 투쟁으로 발전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원주민 정명운동이 단순한 문화 보존이나 민족적 권리 회복을 넘어서, 민진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국가 정체성과 정치적 정당성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통해 대만 다문화 정치의 구조와 탈식민 시대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갖는 동아시아적 함의를 고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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